[앵커]
선관위에서 불거진 '아빠찬스' 의혹 논란, 고위 간부 자녀들이 공교롭게도 선관위 경력직에 채용돼 불거졌습니다.
이들의 임용 당시 최종 승인을 누가 했는지 살펴봤더니 아버지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셀프 결재'가 이뤄진 셈입니다.
유승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박찬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의 딸 박모 씨는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3월 전남 선관위 경력직에 채용됐습니다.
시·도 선관위 경력 채용은 자체 선발 뒤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의 최종 승인을 받게 돼있습니다.
채널A가 당시 결재선을 입수했더니, 박 씨 경력채용 승인의 최종 결재자는 당시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이었던 아버지 박찬진 사무총장이었습니다.
[박찬진 /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지난 16일)]
"직장을 그만두던지 휴직을 하든지 해라. 내가 있는 동안에는 선관위 와선 안 된다. 절차와 규정에 따라서 왔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지난해 감사를 받은 김세환 전 사무총장의 아들도 선관위 경력채용 당시 최종 결재자가 아버지 김 전 사무총장이었습니다.
자녀 채용을 셀프 결재한 셈입니다.
[이만희 / 국민의힘 의원]
"본인이 결재권자가 되는 것인데 지극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감사원 등 외부감사를 받는 것이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중앙선관위는 "6급 이하 채용은 모두 사무차장 전결로 처리한다"며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특혜 채용 논란이 확산되자 선관위는 자체 감사 중입니다.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자녀 채용 의혹까지 추가로 불거지면서 특별감사위원회 인원을 당초 10명에서 두 명 더 늘렸습니다.
하지만 여당은 자체 감사는 면피용일뿐이라며 감사원 감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태 홍승택
영상편집 : 이혜리
유승진 기자 promotion@ichannela.com